아름다운 노래로 세상을 향기롭게 ···

언론보도

페이지 정보

설자리 잃은 밤무대 여가수들, 노래교실 강사로 변신

본문

밤무대 여가수가 최악의 불경기를 맞이하면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직종이 노래교실 강사이다.

대다수 90년대 문을 열었지만 도화선은 80년대초. 수성관광호텔 레이디스클럽에서 레크리에이션 시간에 싱어롱 코너를 마련했다. 노래강사는 KBS전속가수였던 김차란씨. 김씨는 그 이후 98년 동대구역 뒤에 있던 한 노래방을 빌려 노래교실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노래교실로 가장 상종가를 치고 있는 강사 중 한 명은 김보연씨. 그녀는 대구MBC 즐거운오후두시에서 파워노래교실, KBS대구아침마당에서 딩동댕노래교실을 꾸려가는 등 기업체, 문화센터, 케이블TV 등 전방위 노래강사로 활동중이다.

황금희씨도 수성구 범어동에 노래교실을 갖고 음치클리닉 및 TV용 노래교실 토크쇼도 진행하고 있다. 주부가요제 출신 가수인 윤정아씨는 99년부터 현재까지 노래교실을 이끌고 있고, 김수야씨도 10년전부터 1대 1 가요레슨을 겸한 노래교실을 이끌고 있다.

이밖에 수십명의 가수가 노인대학, 평생교육원, 복지관 등에서 다양한 노래교실을 이끌고 있다.

황씨는 “무대를 잃은 여가수에게 노래교실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직업도 드물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전성기를 생각하다 보면 내가 노래교실 강사로 삶을 마감하는 건 아닌가 하는 허탈감 같은 게 밀려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 취재후기-고품격 밤무대를 기다리며

밤무대.

모든 가수의 ‘고향’이다. 그러나 이상하게 한국 가수는 고향을 떠난 뒤엔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훈훈해야 될 밤무대는 날로 살벌해져갔다. 누구도 밤무대를 대변하지 못하고 ‘이용’만 했다. 그래서 밤무대가 지하수처럼 ‘고갈’된 것이다.

가왕 조용필의 오늘도 밤무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밤무대 붕괴는 밤무대가수의 ‘자업자득’인지도 모른다. 양적으로만 팽창했던 밤무대는 가고 이제 ‘고품격 밤무대’가 올 것이다.

‘무늬만 가수’들도 몰살될 것이다. 외국에선 밤무대도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섬긴다. 그래야 서울로 간 유명 가수가 고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밤무대 경험이 없는 KBS전속가수 김차란씨가 후배를 위해 흔쾌히 취재에 응해준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